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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leungdo Story

썬플라워호, 정말 운항할수 있는 방법이 없는걸까?

by 김병구 2015. 2. 27.
울릉도의 주민과 여행객의 원활한 수송을 바라는 마음으로 울릉-포항 노선을 다니는 여객선 썬플라워호의 운항 중단 관련 울릉군발전연구소 배상용 소장의 글을 옮긴다.(편집자 주)

 

울릉도 도동항에 정박중인 썬플라워호

 

2013년 2월 그해 2월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어쩌면 요 며칠간 한국선급에 의해 썬플라워호의 운항 중단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구정명절과 겹치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는 지금보다 어쩌면 더했을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이번 한국선급의 썬플라워호의 운항중단에 대해 굳이 지난 2년전의 대아해운측의 당시의 썬플라워호와 지금의 씨스타7호의 포항-묵호노선의 교체운항에 대해 언급을 하는 이유는 단하나다.


사실 알만한 사람은 이미 알고 있었던 당시의 썬플라워호의 교체운항을 시도한 대아해운의 속사정에 대해서다.

 

현재 기관에 실금이 발견되어 운항중단이라는 사태가 벌어진 그 커플링이라는 그기관의 실금이 이미 2013년에 발견이 되었고, 당시 대아그룹 황인찬회장이 판단을 한것은 기관내부에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계최고의 여객선이라고 자부하는 썬플라워호를 아끼기 위해서 주력노선인 포항노선이 아닌 묵호노선에 투입을 해서 썬플라워호를 좀 더 탄력적인 운영해서 선박을 관리하자는 생각으로 당시 교체운항을 추진 한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딧쳐 결국 성사시키지 못했고 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후 대아해운에서는 울릉도에서의 모든 선박사업에서 손을 떼게된다.

 

그리고, 그 문제가 있던 썬플라워호는 대저해운으로 용선이 되었고 2년후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것이다.

선박내부 기관인 커플링의 실금으로 인해 썬플라워호를 아끼자는 이유로 포항-묵호노선의 선박교체운항 계획은 흘려들은 풍문이 아닌 필자가 직접 황인찬회장으로 부터 들은 얘기다.

 

하지만 사실 당시 황회장의 이런 설명에 대해 믿어야 할지 아니면 또다른 회사운영의 전략이 있는지는 알수없어 조금은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필자가 황인찬회장을 대면한것은 지금까지 세번으로 기억된다.

 

한번은 의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공식적으로 의원들과 같이 울릉-포항노선에 대해 간담회 형식으로 만났었고 나머지 두번은 포항-울릉노선의 여행사 선표관리의 운영에 대해 최고책임자로써 밑바닥까지 얼마나 파악을 하고 있는지를 알기위해, 필자본인의 순수의지에 의해 만났었고 단 두번의 만남이었지만 그때마다 3시간이상의 시간을 선뜻선뜻 내주었다.

 

당시 황회장과 본인 두사람과의 첫만남에서, 황회장에게 느꼈던 부분은 생각보다 모든면에서 혁신과 진취적인 기상이 느껴졌고 상당히 매너가 있으신분으로 나름 괜찮았던 기억으로 아직 남아있다.

 

결국 1986년부터 시작된 독점노선 운항으로 인한 주민들의 부족한 선표와 관련된 피해의식과 대아해운과 여행사의 연계된 폐쇄적인 운영방식 즉 잘못된 선표관리 방식에 인해 주민들과의 단절의 벽이 생긴것이다.

 

또 그러한 이유로 인해 독점노선의 폐혜를 지적하며 복수노선의 취항을 요구하는 지금의 울릉군의회 공경식의원과 필자가 110일간의 1인시위를 했던 배경이 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대아해운같은 전처를 밟지 않으려면 주민들과의 대화의 단절은 예상치 못한 제3의 문제를 항상 내포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되리라 생각된다. 그 제3의 문제란, 기업이 생각지도 못한,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일들이,진실과는 전혀 무관하게 꾸며지고 만들어지고, 또 그것이 화두가 되어 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는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 보라. 울릉도주민들의 주력노선인 썬플라워호가 운항중단이 된상태에서 모든 울릉도의 카더라통신은 울릉군청에 아니 울릉군수에 맞추어져 있다. 울릉군수가 잘못된게 무엇이 있나? 썬플라워호의 기관고장이 군수의 잘못인가? 미리 기관고장을 파악하지 않았다는점? 그것은 여객선의 이상유무를 판단하는 한국선급과 항만청 선박을 운영하는 선주사인 대아해운과 대저해운의 의무이지 군수가 관리할 사항은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이러한 상황에 군수가 할수 있는일이라고는 여객선사의 대표와 만나 일정기간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수송을 대신해 달라고 협조를 부탁하는것이 전부다.

 

그리고, 현재 기상이 받쳐주지 않아서 그렇지 태성해운과 씨스포빌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을 볼수있다. 이정도면 된거 아닌가? 표를 구해주고 배를 태워주면 좋은 군수 고마운 회사 사장인가?

 

이제 우리주민들도 결과에만 치중하지말고 그 과정에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에도 박수를 보내줬으면 싶다. 배는 고장이 나서 운항이 중단됐고, 나갈사람은 천지인데 좌석이 부족하니 원하는 만큼 못나가는것은 당연한 이치 아닌가?

 

그걸두고 빽이 있는 사람은 나가고 힘없는 서민들은 못나가고... 세상이치가 그런것을 당연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된 인터넷 공간에서의 그런 말투도 그리 보기좋은 광경은 아닐성 싶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는 엄마 아빠가 빽이없어서못나가는구나... 하는 자식에게 그런 힘빠지는 모습까지야 보일 필요가 뭐있겠나 싶기도하다.

 

지금이라도, 썬플라워호 같은 신조선을 만들려면 5백억은 족히 든다고 하는데 썬플라워호의 선령은 20년이니까... 앞으로 10년을 더 쓸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대아해운의 입장에선 아직까지도 썬플라워호는 세계최고의 여객선으로 자랑할만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니 애지중지할수 밖에 없었을것이다.

 

그런점에 비추어봐도 이제 썬플라워호는 향후 10년동안은 대저해운, 대아해운의 썬플라워호가 아니라 울릉도 주민의 배로 아껴야할듯도 싶다. 새로운 제3의 사업자가 들어오더라도 굳이 뭐하러 큰배를 가져와 겨울이면 주민의 발이라는 부담스러운 명찰을 달고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까지 운항을 해야하느냐말이다.

 

그저 500톤 정도 규모의 화물칸 없이 여객선을 도입해 운항하다 겨울이면 안전을 위한 선박검사를 위해 휴항했다가 기상봐서 눈치보면서 운항하면 되는데 말이다.

 

화물이야.. 화물선이 있으니까.. 큰 문제될것도 없고 있다고 한들.. 좀 불편할뿐이지.. 더이상의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답답해서 하는 소리다.

 

그런 논리를 놓고 볼때, 썬플라워호는 울릉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이용가치가 충분한 보호해야할 선박으로 보인다.

각설하고 2013년의 썬플라워호의 커플링 기관의 실금이 결국 2년이 지난지금, 그때보다는 좀더 진행이 된상태에서 발견이 되었다치고 이를 발견한 한국선급에서 운항중단을 내렸다.

 

그렇다면, 과연 매년 정기검사를 이유로 겨울철 20여일간의 선박정기검사에서 한국선급에서는 무얼했다는 얘긴가? 정말 커플링에 실금이 있었다는것을 몰랐을까? 지나가는 개가 웃을일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번 썬플라워호의 운항중단사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여파를 인식한 한국선급의 몸사리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의 참사로 관광객은 두동강이 나버렸고, 관광입도를 꿈꾸는 울릉도는, 봄철 4,5월 장사가 한해 관광농사를 판가름 할정도로 중요한시기이다.

 

그런데, 또다시 육지와 울릉을 잇는 주력노선인 썬플라워호가 없는 4~5월은 생각하기도 싫은것이 울릉도 주민들이다.

2년전의 썬플라워호의 커플링기관에 실금이 있는것을 알고서도 큰 무리가 없이 운항할수 있다는 전문가의 확신을 갖고 대아해운에 OK 싸인을 주었던것 처럼 4월말 아니 5월까지 새로운 커플링이 만들어져 교체할수 있을때까지 전문가의 시각으로 울릉주민들을 위해,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며 관리해 줄 행정의 탄력성을 부려줄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