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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사동항 동방파제 공사 ‘뒷북 대책’ 논란

by 김병구 2016. 8. 23.

포스코 건설이 시공 중인 경북 울릉 사동항 동방파제 건설 현장./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도 사동항 동방파제 건설 공사가 당초 설계 공법과 다르게 이뤄져 해양오염 등을 유발해<본지 8월 16일자 보도> 논란이 일자 시공사 및 관리청 등에서 시정 조치에 나섰으나 땜질식 뒷북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관리하는 사동항 동방파제 공사는 포스코 건설이 턴키방식으로 낙찰받아 시공 중이다.


22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포스코 건설은 당초 설계대로 ‘볼 파이프 공법(육상에서 수중으로 설치한 파이프를 이용해 사석을 수심 깊은 곳으로 이동 시키는 방법, 일명 트니밀란 공법)’으로 시공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너울 및 강풍 등으로 피항 시 ‘볼 파이프’ 무게로 인해 바지선 전도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불가피하게 감리단 승인을 받아 사석투하 공법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변경된 공법마저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사석을 투하해 흙탕물 발생 등 바다환경을 해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설계 변경에 대해서도 시공사와 관리청, 감리단 등이 제때 파악치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인사 발령 등으로 인한 담당자 교체로 설계 일부가 변경된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바지선에서 사석을 투하할 때 과도한 흙탕물로 해양이 오염된 것에 대해서는 조만간 착공 예정인 접안시설 공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사를 서두르다 사석을 많이 투하해 발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측은 대책으로 현재 볼파이프 공법용 장비 2기를 총 4기로 증설하고 ‘볼 파이프 공법’과 함께 ‘바지 선단 간격재 이용방식(2개의 바지선 가운데에서 사석을 투하하는 방식)’을 병행, 시공함으로써 해상 오염을 최소화하고 정밀 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흙탕물 발생에 대해서는 사석 투하량을 조절하고 수심 3m급, 2m급 각 1개씩의 오탁방지막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이와 함께 공사 현장 수중에 방치된 해양폐기물 수거 및 해양오폐수 배출 원천 차단을 위해 협력업체 등에 철저한 교육과 감독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시공사에 철저한 대책과 함께 시공을 주문했으며, 환경보호 및 정밀 시공될 수 있도록 준공 시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김모씨(56)는 “시공사와 감독청이 설계와는 다르게 편법 시공하다가 문제가 제기되자 부산하게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은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뒷북 대응 아니냐”며 “이번에는 제대로 시공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cjh4008@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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