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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포항 직항로가 먼저다

by 김병구 2015. 2. 16.

동해상 군 훈련공역에 영남권 강릉까지 우회해야…비용·시간 더 부담


정부가 울릉도·독도 지역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소형공항(활주로 1,100m×30m)을 완공키로 하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해양자원 개발을 촉진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60억원의 예산을 투입, 울릉공항에 대해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17년부터 4천932억원을 투입 50인승 소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지난 2013년 울릉공항건설 예비타당성조사를 의뢰, 이 보고서를 기본으로 기획재정부의 건설심의를 통과 해 공항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울릉공항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개항목표인 2020년에는 전국에서 울릉도가 1일 생활권으로 바뀔 것으로 보이며 하늘길이 열리게 되면 서울에서 1시간, 항공요금 9만원대의 국내 최대의 황금노선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며 울릉도 연간 방문객도 현재 42만명에서 8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공항이 건설되고 항공기가 취항을 하더라도 영남권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건설타당성 예비조사시 취항공항을 김포공항과 포항공항 외에도 광주공항을 추가해 분석해 달라는 의견과 포항공항에서 울릉도 공항으로의 직선항로 개설 가능성을 반영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요구에 따라 한국교통연구원이 우회항로와 직선항로를 포함한 시나리오를 설정해 분석했지만 포항공항에서 울릉공항까지의 직선항로는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새롭게 제시했다.


포항~울릉 간 직항로 개설에 대해 보고서에서는 "현재 동해상의 군 훈련공역으로 인해 포항공항에서 울릉도까지는 직선으로 비행이 불가능해 포항에서 강릉까지 이동한 후 동해로 진입하는 기존 항공로가 있는데 포항~울릉 간 직항로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국방부 등 군 관계기관에서 현재 전투기 훈련을 위한 비행금지 구역을 해제하고 민항기 출입을 허용해 주는 등의 조치가 우선돼야만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포항~울릉 직선항로 개설은 협의 선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포항~울릉 직항로 개설이 불가능해 기존 항로를 이용할 때는 영남권 이용자들은 비용과 시간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보고서에 나와 있는 울릉도 방문여객 주소지 분포를 보면 수도권 33%, 영남권 47%, 호남권 7%, 기타권 13%로 영남권 거주자들의 울릉도 방문이 약 50%에 달해 타 지역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항로별 운임 시나리오 분석을 보면 기존 항로인 김포~강릉~울릉은 9만원, 포항~강릉~울릉도 9만5천원, 광주~포항~강릉~울릉도는 13만원으로 산정되며, 직선항로가 개설돼 이용이 가능할 경우에는 김포~강릉~울릉공항 9만원, 포항공항~울릉공항 7만원, 광주~포항~울릉 10만5천원으로 산정됐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했을 때 포항~울릉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으면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영남권과 호남권 이용자들은 이동 거리와 시간이 많은 것은 물론 비용면에서도 1인당 왕복 4만원~5만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북도와 울릉군, 포항시는 영남권과 호남권 이용객들의 편의와 비용절감 차원에서라도 울릉공항 건설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실제 이용 가능성이 있도록 포항~울릉 직항로 개설 등에 대해 체계적인 대책을 먼저 수립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북일보 2015-02-15 원문보기